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진에어가 제주 바다를 지키기 위한 해안 환경 정화 활동에 나섰다. 항공사의 ESG 활동이 단순한 사내 캠페인을 넘어 취항지와 지역사회, 관광지 환경 보전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진에어는 제주 수월봉 일대 해안에서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과 함께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을 진행했다.
진에어는 지난 23일 제주도에서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과 함께 해안 환경 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활동 장소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수월봉 일대 해안인 제주시 한경면 엉알해안과 인근 검은모래해변이다. 현장에는 진에어 임직원과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활동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안전교육과 주의사항을 숙지한 뒤 1차 활동지인 엉알해안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해안가에 방치된 폐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등 각종 해양 오물을 수거했다. 바다에서 떠밀려 오거나 관광객과 지역 활동 과정에서 남겨진 쓰레기는 시간이 지나면 잘게 부서져 해양 생태계와 경관에 부담을 준다. 해안 정화 활동이 일회성 봉사를 넘어 지역 관광지 보전 활동으로 의미를 갖는 이유다.
오후에는 인근 검은모래해변에서 2차 활동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파도에 밀려 들어온 어망과 그물 등을 정리하며 해변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수거된 해양 쓰레기는 지자체와의 협조를 통해 안전하게 배출 처리됐다. 해양 폐기물은 종류와 상태에 따라 일반 쓰레기와 달리 분리와 처리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장 수거 이후의 처리 체계도 중요하다.
이번 활동이 이뤄진 엉알해안은 제주 서쪽 수월봉 일대의 대표적인 해안 경관지다. 해안절벽과 화산재 지층, 차귀도 방향의 바다 풍경이 어우러져 제주올레 12코스와 지질트레일을 찾는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런 해안 지역은 자연경관 자체가 관광 자원이기 때문에 쓰레기 방치가 곧 관광 경험과 지역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항공사가 취항지 환경 보전에 참여하는 것은 여행 산업의 지속가능성과도 연결된다.
제주는 국내 대표 관광지이자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해양 쓰레기 문제에 민감하다. 해류와 바람을 따라 떠밀려온 쓰레기, 어업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폐어구, 관광객 증가에 따른 생활 쓰레기가 복합적으로 쌓일 수 있다. 특히 폐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은 잘게 부서지면 수거가 더 어려워지고, 미세플라스틱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수거가 중요하다.
항공사의 ESG 활동은 최근 더 구체적인 지역 연계형 프로그램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기부금 전달이나 사내 절약 캠페인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취항지의 환경과 지역사회 문제에 직접 참여하는 활동이 늘고 있다. 진에어의 제주 해안 정화 활동도 항공사가 운항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는 지역의 환경 보전에 책임을 나누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우리 손으로 소중한 바다를 가꾸는 작업을 진행하며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환경 정화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회성 봉사보다 지속 가능한 지역 연계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진에어는 이번 제주 해변 정화 활동 외에도 다양한 ESG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폐기 예정 유니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임직원 줍깅 캠페인, 취약계층 물품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기부금 전달, 김장 나눔, 식사 배달 등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ESG는 더 이상 부가적 이미지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탄소 배출 저감, 자원 순환, 지역사회 기여, 임직원 참여, 취항지 환경 보전은 항공사의 지속가능 경영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여행과 항공은 자연환경과 지역 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산업인 만큼, 환경 보전 활동은 산업의 미래와도 맞닿아 있다.
이번 진에어의 제주 해안 정화 활동은 규모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엉알해안과 검은모래해변에서 수거한 쓰레기 하나하나가 제주 바다를 조금 더 깨끗하게 만드는 작은 실천이지만, 이런 활동이 반복될 때 지역사회와 기업, 여행객이 함께 책임을 나누는 문화가 만들어진다. 깨끗한 바다는 관광지의 경쟁력인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 남겨야 할 공동의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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