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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대서사시, 세계를 여행한 내가 이 작은 섬에서 멈춘 이유

풍경보다 깊은 기억, 제국과 전쟁을 견디며 살아남은 사람들의 섬 몰타를 기록하다   이정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나라를 걷고, 바람과 빛을 보고, 세계 곳곳의 문화와 사람을 기록해왔다. 대부분의 나라는 사실 거의 대동소이했다. 사람 사는...

[카자흐스탄 트래블가이드] 카자흐스탄에서 바람은 남쪽으로 분다

지도를 펼쳤다. 종이 위의 땅은 조용하고 평평했다. 그러나 그곳에 이름을 얹는 순간, 풍경은 언어를 얻고, 낯선 대륙은 내 안에서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다. ‘카자흐스탄’이라는 여섯 글자가 어느 순간 가슴에 걸렸다. 그리운 것도 아니고, 막연한 동경도 아닌데,...

카인디 호수, 물속에 남은 숲의 시간

오늘은 카인디 호수로 간다. 아침 6시 반, 식당은 문을 열었지만 아침은 생략했다. 배는 조금 고팠지만, 마음이 더 앞섰다. 오히려 이렇게 비워진 상태로 길을 나서는 것이 어울릴 것 같았다. 물 한 병과 초코바 하나만 챙기고 배낭을 멨다....

몰타 감성 칼럼 ④ — 낯설고 오래된, 몰타의 숨은 얼굴들

여행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곤 한다. 고조섬에서 돌아온 날 밤, 나는 숙소 창가에 앉아 몰타 지도를 다시 펼쳤다. 익숙한 지명들 사이에 낯선 단어들이 있었다. Mdina, Blue Grotto, The Three Cities, 그리고 공항 근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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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대신 모래해변과 기암 해안길, 승봉도에서 걷는 서해의 다른 얼굴

인천 옹진군 자월면의 승봉도는 서해 섬이지만 이일레해변의 고운 모래사장과 맑은 물, 자생해송림, 해안 데크길, 촛대바위와 남대문바위가 이어지는 트레킹 명소다. 선착장에서 마을과 해변, 숲길, 전망대, 기암 해안을 잇는 약 9km 안팎의 종주 코스는 완만한 편이지만 배편과 물때, 식수 준비가 중요하다. 갯벌보다 바다 절경과 해안 산책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어울리는 섬 여행지다.

동해를 따라 8km 모래길이 열린다,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의 여름

경북 영덕군 병곡면의 고래불해수욕장은 동해를 따라 약 8km 백사장이 이어지는 대형 해변 명소다. ‘명사 20리’로 불릴 만큼 긴 모래사장과 얕은 수심, 맑은 바다, 해변 뒤편의 송림이 어우러져 가족 피서와 캠핑, 해안 산책을 함께 즐기기 좋다. 고래 조형물과 전망대, 야영장, 무장애 편의시설까지 갖춰 부산의 혼잡한 해변 대신 찾기 좋은 동해안 여름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새만금 끝에서 섬들이 이어진다, 군산 고군산군도 바다 드라이브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 일대의 고군산군도는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쳐 60여 개 섬이 모여 있는 서해 대표 해양 여행지다.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등 주요 섬이 해상교량으로 연결되면서 차량 여행과 섬 트레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명소가 됐다. 선유도 망주봉, 옥돌해변, 고군산섬잇길, 유람선 코스까지 더하면 하루 이상 머물러도 좋은 군산의 대표 섬 여행지다.

가을을 기다리기 전, 괴산 문광저수지에서 만나는 초록 물안개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의 문광저수지는 가을 은행나무길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초록빛 수변 산책과 새벽 물안개가 매력적인 조용한 여행지다. 약 400m 은행나무길과 저수지 둘레 산책로가 이어져 부담 없이 걷기 좋고, 이른 아침에는 잔잔한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올라 몽환적인 풍경을 만든다. 입장료와 주차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7월 여름 산책지로도 손색없다.

800년 배롱나무가 붉어지는 계절, 부산 화지공원 정묘사의 여름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 화지공원 안쪽에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된 부산진 배롱나무가 자리한다. 동래정씨 시조 정문도 공의 묘소가 있는 정묘사 일원에서 800년 세월을 견뎌온 노거수로, 여름이면 붉은 배롱나무꽃이 전통 건축과 숲길을 물들인다. 7월 말부터 8월 초·중순 사이가 개화 풍경을 기대하기 좋은 시기로, 도심 속 역사 산책과 여름 꽃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붉은 배롱나무가 돌담을 덮는 계절, 함안 고려동유적지의 여름

경남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의 고려동유적지는 고려 말 나라를 잃은 유민들의 절의와 공동체 정신이 남아 있는 역사 공간이다. 여름이면 전통 한옥과 돌담, 산자락 풍경 위로 배롱나무꽃이 피어나며 고즈넉한 유적지가 한층 화사한 여행지로 바뀐다. 7월 말부터 8월 사이 꽃이 본격적으로 피는 시기에는 역사 탐방과 사진 여행을 함께 즐기기 좋은 함안의 대표 배롱나무 명소다.

0.8km에 압축된 암릉의 맛, 문경 천주산 잔도길을 걷다

경북 문경시 동로면의 천주산은 해발 836m 암봉과 잔도길, 정상 조망을 짧은 거리 안에 압축해 보여주는 산행지다. 천주사에서 출발해 마애불, 돌탑 쉼터, 암릉 잔도길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최단 코스는 편도 약 0.8km로 알려져 있지만 급경사와 바위길이 이어져 만만한 산책로는 아니다. 짧고 강렬한 산행을 원하는 등산객에게 문경의 숨은 명산으로 주목받는다.

민둥산을 250만 그루 숲으로, 장성 축령산 편백길이 주는 깊은 숨

전남 장성군 축령산 자락의 국립장성치유의숲은 편백과 삼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는 국내 대표 산림 치유 명소다. 황폐했던 산을 수십 년에 걸쳐 숲으로 되살린 조림의 역사 위에 하늘숲길, 숲내음길, 산소숲길, 데크 산책로와 명상 공간이 조성돼 있다. 완만한 숲길을 따라 1시간 안팎으로 걷기 좋아 여름 피서와 산림욕, 가족 산책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거북바위 아래 맑은 물길, 거창 수승대가 여름 명승으로 불리는 이유

경남 거창군 위천면의 수승대는 맑은 계곡과 거대한 바위, 솔숲, 조선시대 유학 문화가 함께 남아 있는 국가 명승이다.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된 이곳은 삼국시대 국경지대의 전별 장소였던 ‘수송대’의 이야기와 퇴계 이황이 권한 ‘수승대’라는 이름, 요수 신권의 구연서당과 요수정 등 역사문화 유산을 품고 있다. 여름에는 계곡 피서와 산책, 캠핑과 야영까지 가능한 거창 대표 여행지로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