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트래블가이드 칼럼 시리즈 4편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이라 불렸던,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그곳
세이셸.
CNN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꼽았던 그 곳.
영국의 찰스 황태자(현 찰스 3세)가 다이애나비와 신혼여행을 보낸 섬으로...
이가온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트래블가이드 칼럼 시리즈 3편
페리는 프랄린을 떠나 천천히 라디그를 향해 나아갔다.
바다는 잔잔했고, 구름은 낮았으며, 섬의 윤곽은 거의 드러나지 않은 채로 조금씩 다가왔다.
멀리 보이는 회색 바위 능선과 야자수, 그 아래 조용히 자리 잡은 해변.
라디그(La...
바람과 바위가 나눈 오래된 대화, 그 땅의 이름은 카자흐스탄
(여행레저신문=이만재 기자) ‘카자흐스탄’. 지구의 한가운데서도 가장 넓고, 가장 고요한 땅. 이곳은 바람과 바위가 수천 년을 걸어 쓴 풍경의 기록이다. 중국 시안에서 출발, 유럽까지 장장 6,500킬로미터에 걸쳐 아시아와...
강원 정선 북평면 항골숨바우길은 50여 년 전 나무를 운반하던 옛길을 되살린 7.7km 계곡 숲길이다. 숲을 따라 걷는 동안 이끼 낀 바위와 돌탑, 제1용소와 왕바위소, 쌍폭포와 긴 폭포가 차례로 나타난다. 급경사 산행보다 계곡을 끼고 천천히 걷는 트레킹에 가까워 여름과 초가을 반나절 여행지로 활용하기 좋다.
인천 대청도는 인천항에서 여객선으로 약 3시간30분~3시간40분을 들어가야 만나는 서해의 지질섬이다. 옥죽동에는 길이 1.6km의 해안사구가 있고, 농여·미아해변에는 10억 년 전 지층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섬 서쪽 서풍받이에서는 약 80m 높이의 규암 절벽이 바다에서 곧장 솟는다. 사막 같은 모래언덕과 수직절벽, 나이테바위를 1박2일 한 동선으로 묶을 수 있다는 점이 대청도 여행의 가장 강한 이유다.
충북 청주 현도면 구룡산에는 2004년 기록적인 폭설로 쓰러진 소나무를 주민들이 직접 깎아 만든 장승들이 숲길을 채운다. 장승과 돌탑은 현재 약 600여 개에 이르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대청호까지 시야가 열린다. 관광용 조형물보다 폭설 피해를 마을의 풍경으로 되살린 과정이 더 흥미로운 무료 산책지다.
부산 기장 철마면 아홉산숲은 대나무 몇 그루를 모아 만든 포토존이 아니다. 약 42만9,752㎡ 숲을 한 가문이 400여 년 동안 지켜왔고 오랫동안 일반인 출입도 제한됐다. 지금은 금강송과 편백, 두 곳의 대나무 군락을 지나 숲을 관리한 집안의 종택 관미헌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둘러볼 수 있다.
경남 의령 남강에는 물 한가운데 솥을 닮은 바위 하나가 솟아 있다. 반경 20리 안에 큰 부자가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실제로 삼성 이병철·LG 구인회·효성 조홍제 창업주의 출생지가 그 범위와 겹치며 ‘대한민국 부자1번지’의 상징이 됐다. 올해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리치리치페스티벌도 열린다.
전남 화순적벽은 차를 몰고 바로 절벽 앞까지 가는 여행지가 아니다. 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비교적 자유롭게 볼 수 있지만 핵심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은 상수원 보호구역 안에 있어 예약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 2026년 셔틀은 8월 30일까지 운영하며 1인 5,000원, 전체 코스는 약 1시간45분이다.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가을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여행지가 아니다. 8월에는 금강을 따라 사람 키 가까이 자란 갈대가 짙은 초록 물결을 만들고, 9월로 접어들면 갈색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알려진 갈대숲 안에는 산책로가 이어져 금강과 갈대밭을 한 번에 걸을 수 있다.
인천 강화 교동도 대룡시장은 오래된 골목을 꾸며놓은 레트로 관광지가 아니다.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연백에서 피란 온 주민들이 고향의 연백장을 본떠 만든 생활시장이다. 시장에서 몇 km 떨어진 망향대에 오르면 이야기는 다시 북녘으로 이어진다. 1960년 실향민들이 비를 세우고 고향을 바라보던 자리까지 따라가야 교동도의 시간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