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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트래블가이드] 콜사이 호수 트레킹기 – 고요를 따라 걷는 세 개의 호수

이른 아침, 오늘은 걷는 날이다. 알마티에서 차를 타고 두 시간 반, 콜사이 호수(Kolsai Lakes)로 향했다. 티엔산 산맥의 품 안에 세 개의 산악호수가 계단처럼 놓여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부터 마음이 끌렸다. 물빛이 다르고, 고도가 다르고, 길도...

초원과 빙하, 사막과 호수가 공존하는 ‘중앙아시아의 심장’을 걷다

바람과 바위가 나눈 오래된 대화, 그 땅의 이름은 카자흐스탄   (여행레저신문=이만재 기자) ‘카자흐스탄’. 지구의 한가운데서도 가장 넓고, 가장 고요한 땅. 이곳은 바람과 바위가 수천 년을 걸어 쓴 풍경의 기록이다. 중국 시안에서 출발, 유럽까지 장장 6,500킬로미터에 걸쳐 아시아와...

몰타 감성 칼럼 ⑤ — 몰타의 테이블, 기억을 마시는 저녁

강정호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나는 특별한 걸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먹기로 했다. 천천히, 기억이 될 음식을. 몰타의 어느 와인바에서, 어느 저녁에, 그저 한 끼를 깊이 음미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은 결국 한 끼에서 기억된다. 슬리에마에서...

희귀한 야자수로 가득한 프랄린 섬엔 에덴의 동산이 있었다.

  20명 남짓 2열로 블록처럼 끼워 앉아야 탈수 있는 작은 경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세에 셀의 두 번째로 큰 프랄린 섬. 우린 곧바로 발리드 메 (Valle de Mai)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1972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이곳 발리드 메엔 희귀한 야자나무들이 가득하다. 숨만 쉬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이곳은 세계문화유산 지정 30주년 기념으로 2013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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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뱀사골계곡, 깊은 산골인데 초입 800m는 편하게 걷는다…소와 폭포 이어지는 신선길

지리산 뱀사골계곡은 여름이라고 아무 곳에서나 물에 들어가는 계곡이 아니다. 2026년에도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반야교~반선교 만수천과 반선교~선인대 등 지정된 일부 구간만 한시적으로 물 접근이 허용된다. 깊은 돗소는 제외되고 현장 통제가 우선한다. 짧게는 선인대까지 신선길을 걷고, 더 깊게 들어가면 와운마을 천년송까지 이어지는 여름 지리산 코스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절은 불탔는데 나무는 남았다…1,100년 버틴 42m 거목

양평 용문사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사찰 건물보다 먼저 마주치는 은행나무 한 그루다. 국가유산청은 나이를 약 1,100년, 높이를 42m로 기록한다. 1907년 정미의병 당시 일본군이 용문사를 불태웠지만 은행나무는 살아남았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천연기념물로 보호된다. 여름에는 거대한 초록 그늘을 만들고 가을에는 경내 전체를 노랗게 바꾸는 이 나무가 천년사찰의 시간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덕유산 향적봉, 해발 1,614m인데 정상까지 600m…곤도라 타고 오르는 고산 절경

해발 1,614m 덕유산 향적봉은 정상 높이만 보면 긴 산행부터 떠올리게 되지만 무주 쪽에서는 관광곤도라가 설천봉 약 1,520m까지 고도를 올려준다. 이후 향적봉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약 0.6km다. 다만 돌길과 계단, 고산 바람이 있어 ‘누구나 쉬운 산책길’과는 다르다. 2026년 셔틀 운행 중단과 곤도라 운영 변동까지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다.

김대중대교, 왜 전직 대통령 이름을 붙였을까…무안과 신안 잇는 925m 바닷길

전남 무안군 운남면에서 신안군 압해읍으로 건너가는 김대중대교는 길이 925m, 폭 20m의 왕복 4차로 연륙교다. 2013년 12월 27일 개통했고, 신안 하의도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 다리를 건너면 압해도에서 천사대교와 신안 주요 섬으로 이동하기 쉬워지고, 서해 갯벌과 노을을 함께 보는 드라이브 관문 역할도 한다. 이름의 상징성과 실제 교통 기능이 한 다리에 겹친다는 점이 이곳의 핵심이다.

제주 우도 검멀레해변, 검은 모래보다 절벽이 먼저 보인다…썰물 때 열리는 동굴까지

제주 우도 동쪽 검멀레해변은 길이 약 100m에 불과하지만 검은 모래와 우도봉 화산암 절벽, 썰물 때 입구가 열리는 해식동굴이 한곳에 몰려 있다. 해변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절벽의 높이가 갑자기 커지고,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여러 동굴과 암벽층이 옆으로 펼쳐진다. 2026년 8월부터 우도 외부차량 운행 제한도 다시 연장돼 이동방법까지 확인하고 들어가는 편이 좋다.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 파도 막으려고 심은 숲이 물고기까지 불렀다…300년 이어진 해안숲

경남 남해 물건항에는 바다와 마을 사이를 길게 가로막은 숲이 있다. 자연스럽게 남은 해안숲처럼 보이지만 약 300년 전 주민들이 바닷바람과 해일에서 집과 농경지를 지키고 연안 어장에도 도움을 얻기 위해 만든 방조어부림이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며 숲길을 빠져나오면 물건해변과 작은 어선, 독일마을 아래의 남해 바다가 곧바로 이어진다.

영천 우로지자연숲, 초록 터널 아래 보랏빛이 올라왔다…8월 지금 걷기 좋은 숲길

경북 영천 망정동 우로지자연숲은 지금부터 색이 하나 더 늘어난다. 약 560m 메타세쿼이아 숲길 아래 2026년 맥문동이 8월 중순부터 올라오기 시작했고, 바로 옆에는 황톳길과 맨발길이 이어진다. 숲만 보고 돌아서지 않고 우로지 약 1.5km 둘레길과 팔각정, 수변데크, 저녁 경관까지 연결하면 늦여름 반나절 산책코스가 된다.

무주 적상산 사고지, 조선왕조실록을 왜 산꼭대기에 숨겼을까…300년 지킨 기록의 요새

전북 무주 적상산 중턱에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기억을 지키던 기록창고가 있다. 1610년 설치된 적상산 사고에는 1634년 묘향산 실록이 옮겨왔고 이후 약 300년 동안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를 지켰다. 1992년 양수발전소 상부댐 조성으로 원래 사고지가 수몰될 상황이 되자 현재 위치로 이전했고 실록전과 선원전을 다시 복원했다.

영월 요선암 돌개구멍, 강물이 바위에 구멍을 뚫었다…200m 화강암반에 남은 흔적

영월 무릉도원면 주천강에는 누군가 거대한 드릴로 바위를 파낸 것처럼 둥글고 깊은 구멍이 이어지는 곳이 있다.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이다. 약 200m 화강암반에 물과 자갈이 만든 포트홀이 집중돼 있고, 바로 위에는 1913년 세운 요선정과 높이 3.5m의 고려시대 마애여래좌상까지 남아 있어 자연과 문화유산을 한 번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