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립소의 전설을 뒤로하고, 고조섬의 골목 안으로 들어섰다. 낮게 이어지는 돌담과 투박한 창틀, 바람이 머무는 마당마다 삶의 시간이 조용히 쌓여 있었다. 이 섬의 리듬은 잔잔하면서도 깊었고, 오래된 악보처럼 선명했다. 노천카페에 앉은 사람들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를...
여행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곤 한다. 고조섬에서 돌아온 날 밤, 나는 숙소 창가에 앉아 몰타 지도를 다시 펼쳤다.
익숙한 지명들 사이에 낯선 단어들이 있었다. Mdina, Blue Grotto, The Three Cities, 그리고 공항 근처 작은...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의 문광저수지는 가을 은행나무길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초록빛 수변 산책과 새벽 물안개가 매력적인 조용한 여행지다. 약 400m 은행나무길과 저수지 둘레 산책로가 이어져 부담 없이 걷기 좋고, 이른 아침에는 잔잔한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올라 몽환적인 풍경을 만든다. 입장료와 주차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7월 여름 산책지로도 손색없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 화지공원 안쪽에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된 부산진 배롱나무가 자리한다. 동래정씨 시조 정문도 공의 묘소가 있는 정묘사 일원에서 800년 세월을 견뎌온 노거수로, 여름이면 붉은 배롱나무꽃이 전통 건축과 숲길을 물들인다. 7월 말부터 8월 초·중순 사이가 개화 풍경을 기대하기 좋은 시기로, 도심 속 역사 산책과 여름 꽃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경남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의 고려동유적지는 고려 말 나라를 잃은 유민들의 절의와 공동체 정신이 남아 있는 역사 공간이다. 여름이면 전통 한옥과 돌담, 산자락 풍경 위로 배롱나무꽃이 피어나며 고즈넉한 유적지가 한층 화사한 여행지로 바뀐다. 7월 말부터 8월 사이 꽃이 본격적으로 피는 시기에는 역사 탐방과 사진 여행을 함께 즐기기 좋은 함안의 대표 배롱나무 명소다.
경북 문경시 동로면의 천주산은 해발 836m 암봉과 잔도길, 정상 조망을 짧은 거리 안에 압축해 보여주는 산행지다. 천주사에서 출발해 마애불, 돌탑 쉼터, 암릉 잔도길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최단 코스는 편도 약 0.8km로 알려져 있지만 급경사와 바위길이 이어져 만만한 산책로는 아니다. 짧고 강렬한 산행을 원하는 등산객에게 문경의 숨은 명산으로 주목받는다.
전남 장성군 축령산 자락의 국립장성치유의숲은 편백과 삼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는 국내 대표 산림 치유 명소다. 황폐했던 산을 수십 년에 걸쳐 숲으로 되살린 조림의 역사 위에 하늘숲길, 숲내음길, 산소숲길, 데크 산책로와 명상 공간이 조성돼 있다. 완만한 숲길을 따라 1시간 안팎으로 걷기 좋아 여름 피서와 산림욕, 가족 산책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경남 거창군 위천면의 수승대는 맑은 계곡과 거대한 바위, 솔숲, 조선시대 유학 문화가 함께 남아 있는 국가 명승이다.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된 이곳은 삼국시대 국경지대의 전별 장소였던 ‘수송대’의 이야기와 퇴계 이황이 권한 ‘수승대’라는 이름, 요수 신권의 구연서당과 요수정 등 역사문화 유산을 품고 있다. 여름에는 계곡 피서와 산책, 캠핑과 야영까지 가능한 거창 대표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말레이시아 페낭은 조지타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거리, 바투 페링기 해변, 페낭 힐의 고산 전망, 다민족 미식 문화를 한 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남아 대표 휴양지다. 제주도처럼 섬의 자연과 도시 관광을 함께 누리면서도, 말레이·중국·인도 문화가 겹친 이국적인 분위기와 합리적인 현지 물가, 리조트 인프라가 더해져 여름 자유여행과 시니어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 금정구 회동동·오륜동·선동 일대에 자리한 회동수원지는 오랫동안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관리되며 자연을 품어온 도심 속 호수 산책지다. 2010년 일반에 개방된 뒤 땅뫼산 황토숲길, 수변 데크로드, 호숫가 숲길을 중심으로 부산 시민의 에코 힐링 명소가 됐다. 짧은 산책부터 11km대 둘레길까지 체력에 맞춰 걸을 수 있고, 일부 구간은 무장애 탐방로로 정비돼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강원 인제 한계령 자락의 설악산 대승폭포는 장수대탐방지원센터에서 편도 약 900m만 오르면 만나는 내설악 대표 폭포다. 거리는 짧지만 대부분 계단과 오르막으로 이어져 짧고 강렬한 트레킹에 가깝다. 높이 88m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와 ‘구천은하’ 글씨, 서북능선 조망까지 더해져 여름 설악의 청량함과 장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